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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DD 인터내셔날은 매년 두, 세 차례 멤버들과 회원들을 위한 해외 친목다이빙을 진행하고 있다. 처음 이 행사를 진행할 때에는 해외의 좋은 포인트들을 멤버들에게 소개하고, 최대한 경비를 낮추어 많은 다이버들이 참여할 수 있게끔 행사를 계획하는 것이 목적이었는데, 언제부턴가 자꾸 욕심이 생겨 다이빙뿐만 아니라 멤버들에게 도움이 될 만한 프로그램을 진행하는 것이 유익할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래서 몇 년 전부터 SDD 본부에서 진행하는 행사에는 수중사진을 비롯하여 비디오 촬영, 그리고 새로운 스페셜티 교육들을 진행하고 있다. 올해도 마찬가지로 1월에는 태국의 시밀란과 4월에 인도양의 몰디브에서 두 차례 수중사진 교육을 진행하였는데, 이번에는 인도네시아의 발리에서 해외 친목 다이빙을 진행하게 되었다. 몇 달 전 강사 업데이트에서 몇몇 강사들의 요청에 의해서 6월 17일부터 23일까지 5박 7일의 일정으로 발리 친목다이빙을 준비하게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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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Bali) 섬
발리(Bali)는 산스크리트어로 Wari, 즉 제물을 의미하고 있으며 회화, 조각, 가믈란, 춤 등 발리의 모든 문화가 신에게 제물을 바치는 것을 의미한다. 위치는 인도네시아의 수도가 있는 자바 섬에서 동쪽으로 약 3.2km 떨어져 있으며, 면적이 5,700km²로 제주도 약 3배 정도 큰 섬이다. 발리에는 1963년에 분화한 적이 있는 아궁 산이 있는데, 높이는 약 3,148m이며 지금도 가끔 분화를 하고 있는 활화산이다. 발리 인들은 아궁산이 세계의 중심이라 생각하고 있으며, 이 산에는 신들이 머물고 있는 매우 ‘성스러운 산’이라고 생각하고 있다. 발리 섬의 주변은 사바나 기후에 속하며 계절은 북서 계절풍이 부는 우기(10월~3월)와 남동 계절풍이 부는 건기(4~9월)로 명확하게 나뉜다. 특히 북서 계절풍에 의한 거센 파도는 세계의 많은 Surfer 들을 열광시키는데, 이곳에서 세계 수준의 대회가 매년 개최되고 있다. 서핑 장소로 유명한 곳은 주로 서해안 쪽이며 이곳에서는 다이빙을 할 수 없다고 생각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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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의 대표적 다이브 사이트들은 크게 멘장안 섬(P. Menjangan)을 비롯하여 주변의 북서부지역, 리버티 난파선(Liberty Wreck)이 있는 투람벤(Tulamben), 칸디다사(Candidasa)에서 파당바이(Padang Bai)로 이어지는 동부해안, 누사 페니다(Nusa Penida), 그리고 덴파사(Denpasar) 남쪽에 위치한 누사 두아(Nusa Dua)로 나눌 수 있다. 누사 두아(Nusa Dua)와 사누르(Sanur)에는 세계적으로 유명한 호텔들과 리조트들이 몰려 있을 정도로 경관이 뛰어난 비치들이 여러 개 있지만 다이빙은 별로 추천하고 싶지 않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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투람벤(Tulamben)의 다이빙 포인트
이번 SDD 인터내셔날(이하 SDD) 행사는 리버티 난파선으로 유명한 동북부의 투람벤 지역에서 다이빙을 실시하였다. 
투람벤 지역은 인근의 아궁 산에서 뿜어져 나온 화산재로 유명한 곳인데, 바닥의 검은 모래로 인하여 투명한 시야를 기대할 순 없지만, 영양분이 풍부한 화산재로 인하여 매우 다양한 어종들을 볼 수 있다. 그리고 이곳의 명물인 리버티 호 난파선에서는 녹슨 선체들과 어우러진 형형색색의 산호들이 범퍼헤드와 같은 대형어류들이 어우러져 있어 사진 촬영에도 많은 도움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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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티호 난파선
USAT 리버티호는(United States Army Transport) 미국의 뉴저지에서 1918년에 상선으로 건조되었다. 120m 길이의 선체에 13,150톤의 배수량을 지녔고, 제네럴 일렉트릭社의 2500마력짜리 싱글 증기 터빈을 동력으로 사용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에는 선두와 선미에 총을 장착한 형태로 개조되어 미 육군의 무장 화물선으로 사용되었는데, 1942년 1월에 발리 남서부에서 일본잠수함의 어뢰에 의해 격침되었다. 하지만 바로 침몰하지 않고 연합군 구축함에 의해 발리 북부 해안에 위치한 불레렝 항구(오늘날에는 싱가라자로 알려진)를 향하여 예인되고 있었는데, 목적지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투람벤에서 좌초되었다. 처음에는 투람벤 해변에 있었지만 1963년 2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궁산의 대폭발이 리버티호를 현재 위치로 옮겨 놓았다. 냉전시대의 산물인 전투함이 지금은 다양한 해양생물들이 서식하는 살아있는 암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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리버티호는 투람벤 만의 자갈해변에서 40m 떨어진 곳에서 우측으로 누워있으며, 뱃머리는 북쪽으로 향하고 있다. 현재는 원래의 온전한 모습과는 거리가 멀지만 그래도 쉽게 알아볼 수 있다. 선미는 수심 5m 근처에서 가장 얕은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고유의 방향키가 보존되어 있어 쉽게 인식할 수가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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난파선에는 다양한 해면과 산호들, 그리고 형형색색의 연 산호들이 선체에 잘 발달 되어있으며, 그리고 무엇보다도 이 포인트에만 약 400여종이 넘는 어류가 있는데 다이버들을 별로 무서워하지 않아 사진을 찍을 때 가깝게 접근하기가 쉽다. 그래서 많은 사진가들이 이곳에서 어류 사진을 많이 촬영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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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롭 오프>
USAT 리버티호는(United States Army Transport) 미국의 뉴저지에서 1918년에 상선으로 건조되었다. 120m 길이의 선체에 13,150톤의 배수량을 지녔고, 제네럴 일렉트릭社의 2500마력짜리 싱글 증기 터빈을 동력으로 사용하였다. 제2차 세계대전에는 선두와 선미에 총을 장착한 형태로 개조되어 미 육군의 무장 화물선으로 사용되었는데, 1942년 1월에 발리 남서부에서 일본잠수함의 어뢰에 의해 격침되었다. 하지만 바로 침몰하지 않고 연합군 구축함에 의해 발리 북부 해안에 위치한 불레렝 항구(오늘날에는 싱가라자로 알려진)를 향하여 예인되고 있었는데, 목적지까지 도달하지 못하고 투람벤에서 좌초되었다. 처음에는 투람벤 해변에 있었지만 1963년 2000명의 목숨을 앗아간 아궁산의 대폭발이 리버티호를 현재 위치로 옮겨 놓았다. 냉전시대의 산물인 전투함이 지금은 다양한 해양생물들이 서식하는 살아있는 암초가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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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럴 가든>
리버티 난파선과 드롭 오프 사이에 위치한 코랄 가든은 해안선을 따라 길게 뻗은 얕은 모래톱이다. 이곳은 다른 곳에서 흔히 볼 수 없는 희귀한 생물들을 관찰할 수 있어 사진가들이 좋아하는 코스이다. 할리퀸 고스트 파이프 피쉬, 리본장어, 리프 스콜피온 피쉬와 밤에는 스패니쉬 댄서 등을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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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알람 안다>
드롭 오프부터 시작되는 곳으로 곶의 근처이다. 큰 등성이와 바위에서 고고니아 팬과 연산호 무리들이 암초의 표면을 둘러싸고 있다. 많은 Reef fish들을 볼 수 있으며 피그미 해마를 볼 수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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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투 켈레빗>
바투 켈레빗은 알람 안다에서 암반으로 된 해안을 따라 몇 백 미터 떨어진 곳에 있다. 한 무리의 바위가 튀어나와 밀집해 있으며 바다 쪽으로는 수심 50m까지 경사가 가파르다. 이곳은 전형적인 산호암초로 얕은 곳에는 담셀 피쉬들이 모여 있으며 좀 더 내려가면 큰 범프 헤드가 머리로 산호를 부수어 큰 이빨로 씹는 모습을 볼 수 있다. 때때로 상어, 바라쿠다 무리와 원양생물들이 자주 목격되기도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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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세라야 시크릿트(Seraya secret)>
리조트 이름을 따 세라야 시크릿트라고 한다. 이 포인트는 해변 앞에서 약 9m까지 서서히 깊어지다가 35m까지 가파르게 경사를 이룬다. 약 6m 수심에는 나무로 만든 어초 같은 것이 있는데, 여기서 할로퀸 쉬프림, 만티스 쉬프림과 조류를 피해 은신해 있는 대형 라이온 피쉬들을 볼 수가 있다. 그리고 수심 12m와 18m 수심에는 작은 콘크리트 구조물이 있는데, 여기에는 곰치와 청소 새우, 그리고 할로퀸 고스트 파이프 피쉬 등을 볼 수 있다. 이곳은 5m의 수심에서 35m까지 마크로 생물들이 다양하게 분포 되어 있는 것이 특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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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서부 지역의 멘장안 섬(P. Menjangan)
투람벤에서 4일 다이빙 일정을 마치고, 몇몇 강사는 나와 같이 멘장안 섬에서 이틀을 추가하여 7박 9일의 일정이 계획되어 있었다. 그래서 투람벤에서 나머지 일행들과 헤어져 우리는 멘장안 섬으로 이동하였는데, 첫 날 다이빙을 마치고 강사들이 한 결 같이 며칠 연장하자고 조르는 것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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멘장안의 멋진 Wall(절벽) 다이빙도 좋거니와 이렇게 멋진 리조트에서 다이빙만 죽어라하는 것이 아깝다는 것이었다. 간단히 말해서 편안하게 다이빙을 즐기면서 쉬자는 이야기 같았다. 겉으로는 반대를 했지만 내심 체력이 달리었던 터라 항공 체크 후에 승낙을 하였다. 사실 우리가 묵었던 밈피(Mim pi Resort) 리조트는 이곳에서 시설과 경관이 뛰어난 리조트 중 하나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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발리의 북부 지역은 멘장안 섬, 길리마눅 만(Gilimanuk Bay), 페무테란(Pemuteran) 지역으로 구별할 수 있는데, 멘장안 섬은 국립공원으로 40m 높이의 깎아지른 절벽과 연간 맑은 시야를 자랑하는 곳으로 다이빙 인기지역이다. 특히 절벽을 따라 어우러진 각종 산호와 해면들은 사진가들의 구미를 당기기에 충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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길리마눅 만(Gilimanuk Bay)은 쟈바와 발리 사이의 해협에 위치해 있으며, 영양가 높은 검은 모래에 마크로 소재가 풍부하다. 그리고 밈피리조트가 있는 반유웨당(Banyuwedang)에서 자동차로 약 30분에서 한 시간 거리에 있는 시크릿 베이(Secret Bay)와 퓨리쟈티(Puri Jati) 해안은 미믹 옥토퍼스를 비롯하여 각 종 마크로 생물의 천국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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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시간의 다이빙이 짧을 정도로 검은 해변에 너무나 많은 생물들이 즐비하며 투람벤도 마찬가지지만 와이드와 마크로 두 가지를 모두 원한다면, 북부지역을 추천하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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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빙을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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열흘의 긴 일정을 마치고 공항으로 돌아오는 길에 발리의 전통 문화를 체험할 수가 있었다. 

멘장안에서 공항이 있는 덴파사까지는 약 4시간 정도 소용되는데, 공항으로 가는 도중 발리에서 가장 아름다운 사원 중 하나인 따만 아융 사원(Pura Taman Ayung)을 비롯하여 발리 최남단의 울르와뚜 사원(Pura Luhur Uluwatu) 등 유명 관광지를 돌아 볼 수가 있었다. 

발리에서는 차를 타고 이동하는 것 자체가 드라이브 겸 육상 관광인 것이다.
개인적으로 발리는 항상 나에게 행운을 주는 곳이다. 썬피쉬는 말할 것도 없고, 꼬리에 꼬리를 물고 줄 서있는 만타레이들, 무궁무진한 마크로 생물들. 이번 여행에서는 멤버들이 사진이 향상되는 것을 볼 수 있었고 또 전에 보지 못했던, 시파단에서나 볼 수 있었던 광경을 보게 되었다. 새벽 동틀 무렵 수십, 수백의 범퍼헤드가 매일 아침 줄서서 출근을 하고 있는 모습을 말이다! 

지난번에도 그랬듯이 나는 발리에서 항상 놀랄 준비가 되어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