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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파단(Sipadan)은 말레이시아의 사바(Sabah)주 남단에 위치해 있으며 다이버들이 가장 선호하는 해외 다이빙 지역 중의 한 곳이다. 1989년 다이빙의 전설적인 영웅으로 알려진 쿠스토(J.Y. Cousteau)와 그의 팀이 칼립소(Calypso)호를 타고 이곳을 방문하고 극찬한 이래 시파단은 전 세계 다이버들의 메카가 되었다. 또한 시파단과 가장 가까이에 위치한 마불(Mabul), 까팔라이(Kapalai), 마타킹(Mataking)섬은 세계적인 마크로 다이빙 포인트로 자리매김을 하고 있으며 이들 섬들에 위치한 리조트들은 시파단과 연계하여 포인트를 공유하고 있다. 따라서 시파단과 이들 섬들을 포함하는 전 지역은 하나의 다이빙 영역에 속한다고 할 수 있다. 본인은 이곳을 수회 방문 했으며 그때마다 상기 열거한 모든 섬에 머물면서 촬영을 했다. 본 칼럼에서는 이 영역에서 촬영한 광각과 마크로의 세계를 소개한다. 촬영에는 똑딱이 카메라 군에 속하는 OLYMPUS SP-700과 INON의 D-2000S 를 사용했으며 수중의 상황에 따라서 수중찰탁이 가능한 광각과 마크로 렌즈를 장착했다. 휴대용 카메라를 사용했으므로 시파단의 웅장함(광각)과 주변 섬들의 마크로의 진수들을 촬영할 수는 없었지만 범용 디지털 카메라의 표현 능력을 최대한 활용하려고 노력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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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백 만 년 전 화산활동에 의해서 해저에 해산(Seamount)이 형성되었으며 그 후 끊임없는 마그마의 분출에 의해 그 꼭지점(해저로부터 약 600m)이 수면 위로 올라왔다. 이때부터 시파단의 역사가 시작되었으며 빙하기의 후반부에 해당하는 약 2만 년 전에는 현재 시파단의 모습이 완전히 갖추어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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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파단을 자주 찾아 오는 다이버들에게 그 이유를 물어보면 거의 대부분은 “Big schools of fish"라고 대답한다. 시파단이라고 하면 제일 먼저 머리에 떠오르는 것이 바라쿠다와 잭피시의 군무(School of Barracuda and Jack)이다. 보름 무렵 조류가 강해지면 잭피시의 수컷이 암컷에게 접근해서 구애활동에 나선다. 이때 수컷의 몸은 은색에서 흑색으로 변하며 이러한 색상의 변화가 구애의 신호가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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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파단 주변에서는 Chevron, Slimline, Yellowtail, Great등의 4가지의 바라쿠다가 서식하고 있다. 바라쿠다 포인트에서 자주 볼 수 있는 것은 Chevron과 Slimline 바라쿠다 이며 표면의 은색광택이 강하다. Slimline은 광택만 있고 무늬가 없으나 Chevron은 몸 전체에 세로의 흑색무늬를 가진다. Chevron과 Slimline은 무리를 지어 다니지만 Great 바라쿠다는 혼자 있기를 좋아한다. 시파단 주변에 있는 리조트의 선착장 구조물 밑에서 혼자 어슬렁거리고 있는 바라쿠다가 Great 바라쿠다이며 이빨이 삐져나와 있으므로 외관상으로는 위협적으로 보이지만 겁이 많으며 위험을 느끼면 재빨리 도망가 버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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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파단은 거북의 천국이며 이곳에서는 두 종류의 거북 Green Turtle과 Hawksbill Turtle이 서식하고 있다. 다이버들은 종종 Green Turtle의 교미장면을 목격할 수 있다. 두 마리의 거북이가 포개어져 유영할 때 위에 있는 것이 수컷이며 아래에 있는 것이 암컷이다. 교미는 약 2시간 이상이 소요되며 수중에서 유영하면서 진행되지만 교미를 하는 동안에는 밑에 있는 암컷만이 죽을 힘을 다해 날개를 젓는다. 동남아시아권에서는 Hawksbill Turtle이 거의 멸종위기에 있으나 말레이시아 사바주의 동부 해안에서는 가끔씩 목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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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파단에서 휴식을 취하던 범프헤드(Bumphead Parrotfish)와 대형 배트피시(Batfish)들은 새벽에 둥지를 떠난다. 이 광경을 보기 위해서 각 리조트의 다이빙 보트는 새벽 5시 30분경에 출발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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마타킹, 까팔라이, 마불에서는 다양한 마크로의 세계를 접할 수 있다. 위장(Camouflage)은 해양생물들이 개체를 유지하는 하나의 방법이다. Harlequin Ghost Pipefish는 마불과 까팔라이에서 자주 목격된다. 부채산호(Sea fan), 갯나리(Crinoid)에 주로 서식하고 있으며 움직임이 느리고 형태와 색상이 주위의 환경과 비슷해서 찾기가 힘들다. 두 마리가 같이 있을 경우 큰 개체가 암컷에 해당하며 구애와 교미(Mating)는 일주일 이상 계속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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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말레이시아 정부는 시파단을 세계유산(World Heritage)으로 등록시키기 위해 노력하고 있다. 1972년 제 17회 유네스코 총회에서 채택된 세계유산조약(정식으로는 “세계의 문화유산 및 자연유산의 확보, 유지에 관한 조약”)에 근거하여 반드시 보존 되어야 될 인류의 문화, 자연환경 등이 세계유산으로 등록되고 있다. 이러한 세계유산은 국경과 세대를 초월하여 보존되어야 되며 등록될 경우 해당 국가에는 영구적으로 보존해야할 의무가 부여된다. 그리고 정기적으로 보존 상태에 관해 검증을 받아야만 한다. 세계적인 수중사진가 AKIRA TATEISHI는 세계유산으로 지정된 Galapagos(1978년 등록), Great Barrier Reef(1981년 등록), Cocos Island(1997년 등록), Komodo(1991년 등록)의 수중사진들로 구성된 사진집 "Ocean of The World Heritage"를 발간했다. 시파단이 세계유산으로 지정될 경우 시파단의 수중세계는 더 큰 모습으로 세상에 알려질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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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파단의 수중환경에 관해 이미 몇몇 사진집, 저서가 출판된 적이 있으나 본인의 견해로는 5명의 수중사진가(Jason Isley, Simon Christopher, Simon Enderby, Mattew Oldfield, Roger Munns)들이 약 7년간 이곳에 머물면서 집대성한 “SIPADAN-Sabah's Underwater Treasure(National History Publication, Borneo)"를 적극 추천한다.